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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준다면 나는 그래도 상관없다.”괜찮아, 그래도, 안아줄래?”내 요망에 센리
는 눈을 동그랗게 떴지만, 곧 팔을 내밀어 받아주었다.§빛이 거의 없는 밤을,
발소리를 내지 않도록 달린다.조금만 힘을 주기만 해도 엄청난 속도가 나왔
다. 단순한 인간이면 근처를 지나가도 강한 바람이 불었을 뿐이라고 착각할
“왜 그래?””아니, 지금 뭔가……소리가 난 것 같았는데””? ……기분탓이겠지. 아
무것도 안 들렸어”병사의 차림을 한 남자들이 얼굴을 마주보고 고개를 갸웃거
린다.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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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회라도 하고 있는 걸까. 나는 그늘에 숨어, 의아한 표정을 짓는

두 사람을 지나쳐보냈다.위계 변이를 하는 한 단계 전, 내가 결국 지나가 버린
『어둠의 배회자(다크 스토커)』는 전신 검은 체피를 가지고, 어둠 속으로 숨어
들는 것을 특기로 하는 언데드였다고 한다.『재생(리버스)』의 저주로 위계 변이를
하는 순서는 무의미하게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다. 나는 서서히 괴물로서 성장
하고 있다. 프레시 맨이었던 시절도, 구울이었던 때도, 그리고 지나간 『다크 스
토커』도, 모두 지금의 나의 혈육이 되고 있다.『다크 스토커』가 가진, 그림자에
숨는 스킬을 얻을 수 없었다는 것만이 마음에 걸렸다. 그것을 얻었더라면, 더
욱 은밀성을 높일 수 있었다.구울이었을 때 얻은 능력은 지금도 쓸 수 있다. 『다
크 스토커』의 능력도 쓸 수 있을 것이다.하지만, 지금으로서는, 어떻게 사용하면
좋을지 짐작도 가지 않는다. 다른 『다크 스토커』를 발견하고 그 스킬을 이 눈으
로 볼 수 있다면 또 다를지도 모르지만, 로드의 부하를 제외하고 다른 언데드를
만난 적은 없다.그늘을 경유하면서, 도시에서 가장 큰 영주의 집으로 향한다.
저택은 둥글게 높은 담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경비도 긴장감은 없지만, 여러 명
이 순회하는 것 같다.나는 강하다. 다소 단련되고는 있지만, 약점을 찌르는 무기를
가지고 있지 않은 경비병 따위는 몇 명이 있어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천적만 끊임없이 닥쳐와서 잊어버릴 것 같지만, 나는 세상에서는 널리 두려움 받
고 있는 흡혈귀다. 아직 하위(레서)지만.강하게 땅을 차고, 침입자 방지용으로 가
시가 붙어 있는 담을 가볍게 넘는다. 발소리 하나 나지 않는, 완벽한 은밀성이었
다.사람의 침입 밖에 상정하고 있는 것이겠지. 애초에 진정한 흡혈귀는 박쥐나 안
개로 변화할 수 있으므로, 대책을 세워도 끝이 없다는 이유도 있을지도 모른다.
어쨌든, 넓은 정원을 달린다. 아버지인 포멧 남작의 서재는 가장 안쪽에 있을 것
다.저택은 너무 그리웠다. 희귀병에 걸리고 나서는 본택에서 별장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