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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기 옥퉁소의 그림자가 난무했고, 별같이 반짝반짝하는 점들이 사방으로 불똥같이 튀어서

산이라도 허물어뜨리고 바다라도 뒤집어엎을 무시무시한 기세로 허비에게 육박해 들어

갔다.이것은 화산파의 영도자 매소천의 세 가지 절기(絶技) 중의 한 가지로서, 좀체로 발

휘하지 않는 비장의 수법이었다.허비는 무시무시한 힘이 정면으로 육박해 들어오고 천 개

, 만 개 별같이 새카만 점들이 살벌한 소리를 내면서 함께 닥쳐드는 것을 보자, 물론 대경

실색하고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매소천의 이번 공격이야말로 결코 만만치 않은 수법

이라고 즉각에 간파했다.그는 별안간 몸을 훌쩍 날렸다.”에이 ! 천하에 괘씸한 놈!”목청이

터질 듯 고함을 지르면서, 살짝 몸을 옴츠러뜨려 가지고 비스듬히 옆으로 뽑아서 너댓 장

거리를 뒤로 슬쩍 빠져 버렸다.매소천은 단번에 허비를 뒤로 물러나게 해놓고는 추격하

려고 하지 않았다.큰 소리를 질렀다.”화상 친구! 잠시 손을 멈추기로 하지!”주육화상은 껄

껄껄 웃으며 다 떨어진 두 소맷자락을 마구 휘두르며 일 장 이상이나 멀찍이 물러섰다.

“왜 그러시오? 매 형! 피곤하시오?”매소천은 주육화상의 말에는 대꾸도 하지 않고 코웃음

을 터뜨리며 허비에게 말을 던졌다.”허비! 그대는 이 매소천더러 이 이상 뭣을 어떻게

하라는 건가?”일견사 허비는 징글맞은 음성으로 폭소를 터뜨렸다.”우후후! 훗! 훗! 화

산파의 절학이라는 그대의 옥퉁소의 묘기를 끝까지 구경하고 싶단 말야!”매소천도 냉소

를 금치 못했다.”흐흥! 나의 무학(武學)을 똑바로 인정하고 싶다든가, 혹은 이 매소천과

사생 결단을 하고 싶다면 언제든지 응해 줄 용의가 있지! 하지만 오늘만은 그대와 이 이

상 시끄럽게 옥신 각신 싸우고 있을 시간적 여유가 없다는 것 뿐이야!”일견사 허비의

말투는 의기 양양했다.”두 놈이 한꺼번에 덤벼 봐도 나를 이겨 낼 자신이 없으니까, 어

물쩍하고 뺑소니치자는 수작이군?””건방진 소리! 입을 닥쳐라!”매소천은 호통을 쳐 놓

고 위엄 있게 말했다.”네놈의 천하제일방 방주야말로 실로 꾀가 대단한 자다! 감히 우리

들 사 파와 봉명장을 일시에 대면할 용기가 없으니까, 네놈을 먼저 보내서 이 매소천을

시끄럽게 굴어 보자는 엉큼스런 수작이겠지?”일견사 허비는 여전히 상대방을 완전히

경멸한다는 듯 괴상한 웃음 소리를 터뜨렸다.”해해해! 흥! 우리 방으로서 볼 때에는 모두

대단치도 않은 존재들이다! 사 파와 또 하나의 봉명장? 그것이 어떻다는 거냐? 내 그대

앞에서 솔직히 말해 두지. 그자들은 화산파의 영도자보다 조금도 나은 점이 없다. 생각

해 봐라! 네놈이 무예계에서 쟁쟁한 명성을 떨치고 있다는 옥퉁소의 수법에다, 또 주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