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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면 목숨을 잃어버리는 도리밖에 없었을 것이다.이렇게 생각했을 때 매약화 아가씨는 가슴속에

치미는 감격의 불길을 억누를 수 없었고, 뭣이라고 형언키 어려웠다. 대뜸, 흘러 내리는 눈물을

입술로 깨물며 떨리는 음성으로 말했다.”선배님! 이 후배는 불민하고 우둔한 계집애가 되어서

선배님의 가르치심을 받기는 어려울 것 같사오나, 평생을 두고 선배님을 곁에서 모시고 싶습니

다.”송죽 노인은 생끗 웃고 나서 대답했다.”나는 평생 동에 번쩍 서에 번적 종적이 일정치 않은

사람이어서‥‥‥ 종신토록 명산 대천(名山大川)이나 찾아 유람이나 하고, 산과 물에 정을 쏟고 사

는 사람이다. 너와 같이 나이 어린 처녀의 몸으로서 어찌 나 같은 사람과 행동을 같이할 수 있

단 말이냐?”노인은 여기까지 말하고 한숨을 돌려서 다시 다음 말을 계속했다.”어쨌든 너는 이

노부와 기이한 인연이 있다. 사흘 후에는 너의 무술 실력이나 재간이 원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 노부가 따로 몇 가지 무술 재간을 가르쳐 주마. 그때에는 네가 비록 무예계를

좌지우지할 수는 없다 하더라도, 당대의 몇몇 소위 고수급 인물들과 맞닥뜨린다 해도 네 자신

을 넉넉히 보호할 수 있을 정도는 되리라고 믿는다!”매약화 아가씨는 기뻐서 어쩔 줄 몰랐다.

이때부터 매약화 아가씨는 노인의 곁을 떠나지 않고 매일 새벽마다 노인의 정성 어린 지도 밑

에서 무술의 가장 큰 원동력이 되는 진원(眞元)의 힘을 본격적으로 단련하게 되었다.송죽 노인

으로 말하면, 무예계의 태산과 같고 북두(北斗)와도 같은 위대한 인물이었다.불과 사흘 동안에

노인이 온갖 힘을 경주하여 지도한 결과 매약화 아가씨는 이미 기경팔맥(奇經八脈)을 자유 자

재로 조절할 수 있는 수법을 배웠고, 내공(內功)에 있어서도 놀라울 만큼 심오한 발전을 볼 수

있게 되었다. 단지, 건강이 아직도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서 얼굴의 병색이 깨끗이 사라지지 못

했을 뿐이었다.송죽 노인은 뭣인지 혼자서 입 속으로 중얼중얼하고 있었다.이제 매약화 아가씨

로서는 가장 궁금한 일이, 무영객이라는 무예계의 말썽꾸러기, 골칫거리를 송죽 노인이 과연 누

구라고 의심하고있느냐는 점이었다. 그러나 감히 그것을 추궁해서 물어 볼 수도 없었다.송죽

노인은 고개를 돌이키며 매약화 아가씨의 얼굴을 유심히 바라보고 입을 열었다.”얘! 너의 말

대로 하자면, 너의 오라버니와 소림파, 무당파의 두 영도자들이 공동 작전을 해도 무

영객 하나를 어찌할 도리가 없다는 거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