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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계 각파를 이끌고 천하제일방과 대적할 꿈을 꾼다면, 우리 소림파를 피로써 씻어 버리겠

다고 큰 소리를 땅땅 쳤소!”매소천은 침통한 표정을 한 채 땅바닥만 내려다보고 아무 말도

없었다.한참만에 고개를 쳐드는 그의 얼굴에는 씽끗 처량한 미소가 입가에 감돌고 있었다.

장탄식 속에서 음성이 떨리기조차 했다.”소‥‥‥ 소림파가‥‥‥ 그런 운명을 면치 못하게 된다면‥

‥‥ 무당파나 화산파만이 명맥을 유지할 수야 있겠소? 천하 무예계의 각문, 각파‥‥‥ 모든 정통

파들이 장차 하나도 빠지지 않고 이런 어처구니없는 운명을 면치 못하게 된다면‥‥‥ 우리 몇

사람들이 생명을 유지하고 이렇게 살아 있다고 해서 무슨 보람이 있겠소? 언제고 한번 끔찍

끔찍한 최후를 겪어야 할 몸일 바에야‥‥‥‥”이 몇 마디 말은 듣는 사람의 구곡 간장을 끊어

놓을 듯 처량하고 구슬프게 들렸다.성수신검 정기봉이 돌연 실성한 사람같이 껄껄대고 호

탕하게 웃어 젖혔다.”와하하하! 핫! 핫! 화산파 영도자 매소천 형의 말이 그럴 듯한 말이오.

아마 우리 대단치도 않은 봉명장도 장차 꼭같은 운명을 면치 못할 것 같소! 끔찍끔찍하고

소름 끼치는 최후의 장면을 내 눈앞에 당해야 한다? 이건 정말 정기봉의 영광이 아닐 수 없

겠는걸! 핫핫핫!”말을 마치고 나서도 그의 웃음소리는 언제까지고 그칠 줄 몰랐다.세심신

니는 고개를 옆으로 흔들며 침통한 표정을 하고 장탄식을 금치 못했다.불호를 외면서 물

었다.”나무 아미타불! 명원방장 우리 오라버니의 부상은 어느 정도요?몹시 중태에 빠지지

나 않으셨소?”천각선사는 너무나 가슴 벅찬 슬픔과 충격과 격분 때문에, 누가 자기 곁에

있는지 그런 것을 헤아릴 만한 정신의 여유도 없었다. 자기에게 묻는 것 같은 사람의 음성

을 듣자 그제서야 한 그루 굵직한 버드나무 밑에 키가 호리호리하고 작달막한 여승 한 사

람과, 보랏빛 옷을 입은 어떤 아가씨의 모습을 발견했다. 그러나 세심신니는 수십 년 동안

이나 무예계 인물들과는 전혀 접촉이 없었는지라, 천각선사는 역시 여승이 누군지를 알아

보지 못했다.매소천이 옆에서 보다못해 천각선사를 깨우쳐 주었다.”천각선사! 세심신니 스

님을 못 알아보시오!”천각선사는 그제서야 깜짝 놀랐다.이 삐쩍 말랐고, 키가 작달막한 여

승이 항시 명원방장이 칭찬하여 마지않던 세심신니일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대뜸

합장을 하고 상반신을 굽혀 정중하게 절을 했다.”아! 세심신니님께서 이곳까지 왕림하신

것을 못 알아 뵙고, 경솔히 굴어 죄송합니다! 과히 꾸지람하시지 말기 바랍니다.”세심신

니는 도리어 어색한 생각이 들어 허둥지둥 얼른 답례를 했다.”천만에! 선사는 너무 겸손

하신 말씀이시오! 우리 명원방장 오라버니는 어느 정도로 중하신 것이오? 좀 자세히 말

씀해 주시오!”천각선사는 공손히 대답했다.”방장님의 부상은 그다지 대단하신 편은

아닙니다. 또 즉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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