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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정으로 흘겨 보며 톡 쏴 주었다.”그게, 정말이란 말이오?”주육화상은 여전히 껄껄대고 웃었다.

“핫! 핫! 핫! 매씨댁 아가씨! 다른 사람들이야 이 화상을 모르지만, 아가씨까지 이 화상을 몰라 준

단 말이오? 하하하‥‥‥ 이 화상의 불법(佛法)은 실로 무궁 무진하오! 죽은 사람도 살려낼 수 있단

말이오!”담경영 여사가 옆에 있다가 점잖게 말했다.”대사님! 방 안으로 들어가서 좀 쉬십시다!”

두 사람은 방안으로 걸어 들어왔다.주육화상은 소세옥의 침상 가까이 가서 한참동안이나 자세히

살펴봤다.품속에서 대나무 뿌리로 짜서 만든 조그마한 병을 하나 꺼냈다. 그것을 번쩍 쳐들어 매약

화 아가씨에게 보이면서 말했다.”매씨댁 아가씨! 이게 뭣인지 아시겠소?”매약화 아가씨는 무뚝뚝

하게 고개를 흔들 뿐이었다.주육화상은 또 껄껄대고 웃으면서 떠들어댔다.”아가씨! 어째서 이러

시오? 아가씨의 스승님의 물건도 알아보지 못한단 말이오?”매약화 아가씨는 그제서야 얼굴의

표정이 약간 움직이는 것 같았다.”화상님! 우리 은사(思師) 송죽 노인 말씀이신가요?”주육화상

의 표정은 의기 양양한 듯했다.”북제(北帝) 송죽 노인 이외에 대선배님, 스승님이 누가 또 있단

말이오? 나는 멀리 강 건너까지 가서 이 약을 얻어 가지고 온 것이오!”매약화 아가씨는 그제서

야 반색을 했다.”화상께선 우리 스승님 노인을 어떻게 만나셨나요?”주육화상은 또 껄껄껄 웃었

다.”아가씨! 빨리 가서 술이나 한 잔 가져오시오!”매약화 아가씨는 눈을 딱 부릅뜨고 흘겨 주

었다.”정말 술에 미치셨군요? 누가 화상님을 위해서 술을 가져온단 말예요?”주육화상은 손가

락으로 침상 위를 가리켰다.”내가 술을 마시고 싶어서 그러는 게 아니오! 아가씨가 가장 사랑

하는 사람의 상처를 치료하려고 그러는 거요!”매약화 아가씨는 그제서야 얼굴빛이 활짝 펴지

면서 입가에 미소를 띠었다.담경영 여사가 몸을 일으키면서 말했다.”정말 공교로운 일이군! 내

가 살고 있는 여기에는 본래 술이라곤 한 방울도 없었는데, 며칠 전에 무예계 친구 한 사람이

냉매선자(冷梅仙子)의 특제품인 천일취(千日醉)라는 천하 명주를 한 병 선사해준 게 있는데‥‥‥

나는 그것을 약을 만드는 데에 쓰려구 소중히 간직해 두었더니‥‥‥ 어쨌든 대사님은 술복도 많

으시오!”주육화상은 천일취라는 천하 명주가 한 병 있다는 말을 듣자, 금방 두 눈이 휘둥그래

지며 입 귀퉁이로 군침을 흘리면서 언성을 높였다.”빨리 가져오시오! 그래야만 상처를 빨리

치료해 보겠소!”담경영 여사는 웃음을 참지 못하며 몸을 일으켜 밖으로 나갔다.사마림 아가씨

는 입을 삐쭉하고 코웃음을 쳤다.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