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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로 서서 지켜보고 있었다.’저건 강기인 거 같은데……?’약간 의심스러운 시선으

로 초일을 살피던 그의 눈에 초일이 뛰어 올라가는 모습이 보였다. 자도준은 자신

이 만든 검기를 단 한순간에 무력화시키는 불길에 놀라 뒤로 튕기듯 내려왔다.’강

기……!’자도준은 놀란 표정으로 조금 전의 푸른 불길을 생각하고는 초일을 찾았다.

어느새 초일이 자신의 앞에 나타나 어깨를 찔러 오고 있었다. 자도준은 아차 하는

심정으로 검을 들어 초일의 검을 옆으로 튕겼다.막는 것보다는 튕기는 것이 더욱

기가 덜 들어가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무나 할 수 있는 기술은 아니었다. 태극의

원리를 이해하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기술인 것이다. 그렇게 옆으로 튕기자 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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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일의 얼굴이 보였다. 그의 복부에 빈틈이 생기자 자도준은 망설이지 않고 그의

복부에 검을 찔렀다.하지만 그 순간 초일의 몸이 회전하며 엄청난 바람과 압력을

발생시키자 자도준은 인상을 찡그리며 더 이상 자신의 검이 뻗지 못함을 알고 더욱

힘을 주었다. 초일은 자신의 검을 옆으로 보내며 생긴 빈틈으로 공격해 들어오는

자도준의 무공에 약간은 놀랐다.그것이 이화접목(移花接木)의 묘리가 들어간 현묘

한 원리라는 것을 모르는 초일은 한 번도 그런 고수를 만난 적이 없어 약간 당황

한 것이다. 하지만 순식간에 풍압으로 자도준의 검을 막은 후 자도준의 허리를

베어 갔다.자도준이 뒤로 피하자 그 틈을 놓치지 않고 폭풍같이 몰아쳐 갔다. 초

일의 손과 검의 움직임이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빠르게 움직이자 자도준은 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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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막아 가다 초일의 검에서 나오는 무형의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기혈이 막혀

기침을 해댔다.기가 원활히 흐르지 않는다는 것은 내공이 달리는 것을 말한다. 그

리고 여기서 초일이 검을 찌르기만 한다면 자도준은 죽을 것이다. 기침을 심하게

하면 고개는 숙여지고 자연히 앞을 볼 수 없다. 거기다 정신도 차리기 힘들다. 초

일은 자도준의 기침이 끝날 때까지 가만히 서 있었다.”쿨럭! 검법의 이름을 알

수 있겠나?””없어, 그런 건!”자도준은 초일의 말에 갑자기 초점 잃은 시선으로 허

공을 응시했다.심부재언(心不在焉) 시이불견(視而不見),청이불문(廳而不聞) 식이

부지기미(食而不知其味),차위수신재정기심(此謂修身在正其心).이치를 따지고 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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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투철히 하고, 이후 이루어지는 모든 수양은 결국 너도나도 보고, 듣고, 먹고,

마시고, 움직이는 모든 행실이 바르게 이루어지게 하여 사회의 화평을 가져오게

하기 위함이다. 그래서 사람마다 자신의 수양이 필요하며, 자신을 수양하려 하면

수양의 주체인 마음을 바르게 해야 하는 것이다.’공자가 한 말 중에 그런 말이 있다.

도는 어떤 이유로 행해야 하는 것이냐? 자신을 수양하여 궁극적으로 정의를 실현하

기 위해서다. 마음이 바르다면 도의 끝을 보았을 것이고 끝을 보았다면 그곳에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알 것이다.’자도준은 갑자기 사부의 말이 생각났다.

‘끝을 보았다면 그곳에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을 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