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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터득한 신법이기 때문에, 아직도 뭐라고 명명(命名)을 못하고 있는 중이야! 가만 있어!

뭐라고 명칭을 붙이면 가장 근사할까 생각 좀 해보구‥‥‥‥”말을 중단하고 눈을 치떠서 높

은 하늘만 쳐다보며, 너 같은 것은 상대도 안 된다는 듯한 태도였다.백봉 주영의 입장에서

생각하자면, 이보다 더 큰 모욕이 없었고 더 큰 경멸이 없었다. 불길같이 타오르는 분노를

억지로 참으면서 여전히 코웃음을 쳤다.”흐흥! 누가 그따위 말을 믿을 줄 알구? 네년이 스

스로 이런 신법을 터득했다구? 더군다나 아직도 아무런 명칭이 없다는 건 도무지 믿어지

지 않는 수작이야!”매약화 아가씨는 담담한 미소를 입가에 띠고 태연히 대꾸했다.”그러면

이 신법을 원숭이를 놀리는 수법이라고 명명해 둘까? 어때? 이런 명칭은 근사하다고 생

각해? 이봐! 그것도 마땅치 않으면 사람이 개를 놀리는 수법이라고 해두는 게 훨씬 더

근사할까?”매약화 아가씨는 아주 경쾌한 말투로, 그리고 아주 태연 자약한 태도로 상대

방의 말을 받아넘겼다.백봉 주영은 얼굴빛이 창백할 만큼 핼쓱해졌다.주영은 일찍이 상해

그래도 여전히 코웃음을 치고 발칵 소리를 질렀다.”매약화! 네년이 그따위 시시한 속임수

를 써서 나를 감히 희롱하겠다는 거냐?”매약화 아가씨는 손에 들고 있는 한 가지 꽃송이를

살랑살랑 흔들었다. 마치 아무 소리도 안 들린다는 듯이 자기 말만 계속했다.”어때? 두 가

지 명칭 중에서 어떤 게 더 근사하다고 생각하지?”백봉 주영은 격분을 못 참아 가슴이 터져

날 것만 같았다. 이따위 모욕적인 일을 당하려고 자기가 봉명장 밖엘 나왔나? 하고 생각하

니 울화통이 터져서 펄펄 뛰고 싶을 지경이었다.매섭게 딱 부릅뜬 두 눈에는 살기가 등등

했다.”매약화! 네년도 함부로 까불지 말고 조심하는 게 신상에 좋을 거야!””흥! 그래? 네년

백봉 주영은 여태까지는 그래도 불길 같은 화를 꾹참아 왔다. 그러나 이제는 아무 것도 거

리낄 것이 없다 생각하고 말투가 극도로 거칠어졌다.”흥! 네년이 칼만 가지고 있었다면야

, 나는 벌써 네년을 처치해버리고 말았을 것이다. 흥! 감히 내 앞에서 네따위 년이?”

바로 이 순간에, 길을 달려오는 마차 소리가 덜커덕덜커덕 요란스럽게 들려 왔다. 한 채의 화

려한 마차가, 두 여자들이 서 있는 곳에서 두서너 장쯤 떨어진 지점에 멈춰 섰다.마차의

휘장이 걷어쳐지면서 누군가 소리를 질렀다.”매약화 언니! 역시 언니였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