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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되고 보니 묘강삼괴 중에서 세상 사람들이 녹살신(綠殺神) 구룡(邱龍)이라 일컫

는 자가 숨이 차서 씨근벌떡 씨근벌떡.제딴에는 재간이 놀랍다고 으스대며 살아 왔는데

단지 한 마리 조그만 개에게 휘감겨서 꼼짝도 못했다는 것이 분해서 약이 바싹 올랐다.

그러나 그 역시 이 순간에는 혼백을 뒤흔들 것만 같은 웃음소리에 깜짝 놀라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고개를 쳐들고 울창한 소나무 가지 위를 쳐다보지 않을 수 없었다.밝은

달이 중천에 높이 걸려 있었다. 밝게 갠 밤하늘에서는 무수한 별들이 깜박거렸다.그 거

창한 소나무 가지 위에는 밤바람에 옷자락을 휘날리며 두 젊은 남녀들이 우뚝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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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는 얼마 전에 삼대 문파 세 영도자들을 따라서 절간에서 나왔다가 어디론지 총총히

자취를 감추었던 만빙여 아가씨였다. 또 한 사람은 허여멀쑥한 살갗에 풍채가 준수하게

생긴 미모의 청년이었다.산바람이 사납게 불 때마다 그들의 소맷자락은 펄럭펄럭 시원

스럽게 나부꼈다. 마치 난데없이 하늘에서 내려온 한 쌍의 신선처럼 초연한 애인들 사

이 같아 보였다.그러면 이 준수하게 생긴 청년은 과연 누구냐?강주 아가씨와 비운을 제

외하고는 한 사람도 그를 아는 사람이 없었다.이때, 그 거창한 소나무 가지 위에서 만빙

여 아가씨가 자지러지게 웃는 소리와 말소리가 들렸다.”어서 내려가요! 이렇게 나뭇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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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 위에 우두커니 서 있지만 말구요!”준수하게 생긴 청년은 또 한 번 명랑한 음성으로

웃었다.”하하하! 핫! 핫! 핫!”두 팔을 약간 흔들흔들하는 순간에 그는 허공으로 높직이

몸을 솟구쳐 올렸다.다음 순간, 그야말로 커다란 새 한 마리가 가볍게 훨훨 날 듯 달빛

밝은 하늘을 한 바퀴 빙글 돌았다.”야아! 멋들어진 청년이다!”광장에 모여 있는 모든 사

람들은 똑같이 환호성을 터뜨렸다. 청년이 하늘에서 자유 자재로 노는 재간이 너무나

세련되었고, 기기 묘묘하기 때문이었다.청년은 추호도 힘이 들어 보이지 않았다. 이 한 가

지의 경신술(輕身術)만 가지고도 광장에 모여 있는 수많은 무예계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도 남음이 있었다.청년의 태도는 안하 무인격이었지만, 그가 한 번허공에 뜬 채 자유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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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로 몸을 놀리는 것을 보자, 내편 네편의 구별이 없이 광장 사람들은 똑같이 감탄사를

연발했다.”근사한 재간인데!””저렇게 가볍고 곱게 몸을 쓰는 청년은 난생 처음 보는 걸!”

준수하게 생긴 청년은 땅에서 육, 칠장(丈)쯤 떨어진 높은 허공에서 일직선으로 내리꽂혔

다. 땅과 약 두 장쯤 되는 거리를 남겼을 때 또 한 번 통쾌하게 너털웃음을 쳤다.”허허허

! 헛! 헛!”광장에 모여 있는 여러 사람들은 눈앞이 어질어질해서 멍청히 바라보고 있는 순

간에, 바로 매약화 아가씨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