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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궁을 지키는 신견(神犬)은 왼편에서, 그리고 금빛 원숭이는 오른편에서 쉴 새 없이 정기
봉에게 덤벼들고 있었다.왕! 왕!짖어대는 개 소리와 끽끽거리는 원숭이 소리가 한데 어울려
서 듣는 사람의 귓전을 떨리게 했다.소세옥은 마침내 무사히 땅 위에 내려섰다. 한 번 떨어뜨
렸던 추운검을 손에 힘껏 움켜잡고 있었다. 살기가 등등한 표정으로 정기봉을 노려보며 호통
을 쳤다.”정기봉! 이제도 추운검법이 네놈의 안중에는 한푼의 가치도 없다는 거냐?”정기봉은
두 손을 연방 양옆으로 홱홱 뿌리고 있었다. 악착같이 덤벼드는 신견(神犬)과 금빛 원숭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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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치기 위해서였다.그러나 신견과 원숭이는 어찌나 행동이 민첩하고 빠른지, 금빛 광채가
한 번 번쩍 하는 순간에 벌써 정기봉의 등덜미로 돌아 들어가서 몸을 피하고 말았다.양옆으
로 뿌린 정기봉의 장풍(掌風)은 천지를 진동할 듯 놀라운 소리를 내면서 흙먼지를 회오리바
람처럼 휘말아 올렸다.원숭이와 신견 대신 정기봉의 장풍에 얻어맞은 땅바닥이 한 자 깊이
나 되게 패어졌다.정기봉은 비록 부상을 입었다고는 하지만 그의 장풍의 힘은 여전히 무시
무시한 위력을 지니고 있었다. 보는 사람들이 혀를 내두를 정도의 완강한 힘으로 땅이 패어
질 지경이었다.흙먼지가 휘몰아쳐 올라가는 가운데서 정기봉은 귀신같이, 도깨비같이 괴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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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정을 하고 소세옥에게로 가까이 다가 들어오고 있었다.여전히 빈정거리는 괴상한 웃음
소리를 터뜨렸다.”헤헤헤! 알고 보니까 네놈은 나의 칼에다가 미리 농간을 부려 두었었구나
? 그렇지 않았다면야‥‥‥ 헤헤헤‥‥‥ 네놈도 생각해 봐라! 어떻게 내 칼이 두 동강으로 잘라져
서 내가 부상을 입게 된다는 일이 있을 법이나 한 노릇이냐? 이놈! 바른 대로 말해라!”여러
사람들은 그제서야, 어떻게 된 일인지 까닭을 명백히 알게 되었다.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약속이나 한 것처럼 방금 두 줄기 은빛 광채가 떨어져 꽂히던 땅바닥으로 쏠렸다.과연 거
기에는 잔디밭 위에 두 동강으로 잘라진 칼이 달빛에 반사되어 번쩍번쩍 빛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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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정기봉의 장검이 두 동강으로 잘라져서 땅바닥에 떨어져 버린 것이었다.수많은 사
람들은 한결같이 도무지 까닭을 알 수 없었다.정기봉의 말은 추호도 거짓이 없는 말이라
고 아니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소세옥의 칼에 대한 실력이나 재간을 가지고는 정기봉의
신검(神劍)을 두 동강 내 버린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수수께끼에 속한다고 해야
하기 때문이었다.그러나 사실은 엄연히 여러 사람들 눈앞에 두 토막이 난 정기봉의 칼을
보여 주고 있잖은가?이 칼로 말하자면 정기봉이 언제나 몸에 지니고 다니는 것이며, 필요
치 않을 때에는 반드시 어떤 책임자에게 맡겨서 철저히 보관해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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