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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음파를 막은 초일의 능력에 약간은 놀란 얼굴이 되었으나 곧 훈훈한 미소

를 머금고 천천히 손가락을 움직였다. 그의 손가락이 현을 튕길 때마다.금이 내

는 음파가 감미롭게 들리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살검이 되어 전신을 조여 왔다.

자신이 만들어 낸 진공의 막도 계속해서 그 음파의 충격에 흔들리자 조금씩 금이

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런 미세한 균열을 타고 음파가 전달되어 왔다. 초일은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지금까지 음공의 고수와 싸운 적이 없었다. 그만큼 강호

에 음공으로 이름을 날리는 사람이 적었다. 초일은 음공의 고수 중에 자신과 원한

이 있는 사람을 생각했다. 그리고 그 해답은 금방 찾아냈다.’금마(琴魔), 하태영!’

일반적으로 음공은 상대하기 힘들다. 공격을 하려고 다가가면 현을 한 번 튕겨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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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혈을 흩트리고 크게는 내상까지 입히는 원거리용 최강의 무공이 음공이기 때문

이다. 그것도 어느 정도 수준에 달해야 가능하다.어설픈 실력으로 강호에 나와 봤

자 암기에 맞아 죽든가, 화살에 맞아 죽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음공을

익히고도 강호에 나와서 활동하는 사람은 극소수였다. 익히기도 그만큼 까다롭다

는 이야기이다. 그중 한 명이 금마 하태영이다.하태영은 나이 사십이 넘어서 강호에

알려진 인물이다. 그 당시에는 구마 중 사마만이 존재했으나 하태영이 한 음에 사십

명의 사람들을 죽이자 그를 마인으로 싸잡아 몰았다. 거기에 화가 난 하태영은 전마

를 찾아갔고 그를 죽여서 자신을 마인으로 몰았던 강호인들에게 마인이 아니라는 사

실을 보여 주려 했다.하지만 그는 전마 헌원광에게 패하고 말았다. 자신의 음공을 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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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들어오는 그의 손이 자신의 금마저 산산조각을 내었던 것이다. 하지만 헌원광도

내상을 입고 말았다. 그렇지만 승패는 명백하게 났다.만약 헌원광이 그의 금을 노리지 않

고 하태영을 향해 손을 썼다면 그는 지금 이 자리에 없었을 테니까! 하태영은 마인이라

소문난 헌원광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또한 그의 불우한 어린 시절과 그의

인품에 감동해 그와 형제의 의를 맺고 이십 년 넘게 같이 생활하고 있는 중이었다.

사람들은 그때부터 그를 금마라 칭하며 음공의 최고 고수 중 한 명이라 불렀다.

금마는 자신의 경혼곡(驚魂哭)을 듣고도 아무런 내상도 없이 서 있는 초일의 모습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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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랍다는 생각을 가졌다. 음공은 전문적으로 소리를 이용해 상대를 상하게 하는 무

공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여파는 내공이 강할수록 더욱 멀리 퍼지며 더욱 강해진

다.하태영은 생각보다 정대한 인물이다. 그를 마인이라 부르는 것은 한 번 살상을 하

게 되면 단 일 수에 수십 명을 죽이는 그의 음공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었다. 그렇지

만 오늘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지나가는 사람들을 제외하고 초일에게만 음파를 전

하는 일은 대단히 많은 내공의 소모를 가져온다.음공이라는 것이 내공의